대구지하철 340여명 死傷 .. 50대 放火

우울증을 앓고 있는 50대 남자가 대구 도심을 통과중이던 지하철 전동차에 불을 질러 18일 자정 현재 사망 1백22명, 실종 80여명 등 사망.실종자수가 2백여명에 달하고 부상자수가 1백38명에 이르는 국내 지하철 사고 사상 최악의 참극이 빚어졌다. 경찰은 사고 전동차량 안에서 계속 시신이 발견되고 있는 데다 실종자의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수는 최소 1백30여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대구시 중구 남일동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진천발~안심행 1079호 열차(기관사 최정환)의 5호 객차안에서 용의자 김대한씨(56.대구시 서구 내당동)가 시너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우유통에 불을 붙여 던져 열차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 불은 때마침 옆을 지나던 반대편 전동차에까지 옮아 붙었고 두 전동차의 객차 12량이 모두 전소되는 등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하철과 역구내가 정전되고 유독가스가 급속히 퍼져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수많은 승객들이 참변을 당했다. 목격자 전중남씨(64)는 "체육복을 입은 남자가 플라스틱 우유통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던진 뒤 밖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다리에 화상을 입고 인근 조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용의자 김씨를 낮 12시께 체포, 경북대병원으로 옮겨 조사중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밤 김석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구 지하철 참사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대통령에 건의했다. 이에따라 19일중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사고현장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전망이다. 대구= 신경원.하인식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