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치의 이번엔 '서울대'..DJ는 연대교수 지명

새 정부의 대통령 주치의가 이번에는 서울대병원에서 나왔다. 대통령 주치의는 전통적으로 서울대병원 교수 가운데서 맡았으나 현 정부들어 김대중 대통령의 주치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넘어갔었다. 그러다 5년만에 서울대병원이 대통령 주치의 자리를 되찾게 됐다. 그동안 대통령 주치의는 서울대병원이 맡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 최고 통치자의 건강을 돌봐야 하는 만큼 최고의 병원에서 맡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역대 대통령 주치의 가운데 비서울대병원 출신은 전두환 대통령 재임 때의 가톨릭의대 부속병원 출신인 민병석 박사가 유일했다. 그러나 민 박사는 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파사건 때 숨져 그 이후엔 서울대병원 한용석 박사가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다. 새 대통령 주치의 자리를 놓고 이번에도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의대가 물밑에서 자존심 대결을 치열하게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측은 줄곧 주치의를 배출해 오다가 김 대통령 주치의를 처음으로 허갑범 전 연세대 의대 내과 교수에게 내준 후 당선자측 및 인수위에 서울대 인맥을 통해 송 교수를 강력히 밀었다는 후문이다. 연대측도 동문 인사들을 통해 심장내과 J교수를 주치의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당선자 주치의로 내정된 송인성 서울대 의대 내과 과장을 비롯 정부수립 이후 대통령 주치의를 맡은 의사는 모두 10명으로 이들은 내과전문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주치의를 위촉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70년까지 활동한 초대 주치의는 48년 경성의전을 졸업하고 개업의사로 활동중이던 지홍창 박사였으며 그후 박 전 대통령 서거때까지 서울의대 민헌기 교수가 주치의를 맡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5년은 서울의대 최규원 교수,김영삼 전대통령 시절엔 서울의대 고창순 교수가 각각 주치의로 위촉됐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