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최태원 회장 구속영장 청구] SK그룹 표정

SK그룹은 21일 오전 최태원 회장이 서울지검에 출두하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 등으로 사전에 예고되기는 했지만 막상 그룹 대주주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로 들어가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되자 SK 임직원들은 만감이 교차하는듯 했다. 그룹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가 위치한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는 임직원들이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사무실안에 비치된 TV 앞에 모여들어 최 회장의 출두 순간을 지켜봤다. 일부 여직원은 표정이 굳은 최 회장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SK㈜ SK글로벌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도 휴게실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최 회장 소환조사가 그룹의 앞날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우려스런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TV를 지켜보던 한 직원은 "회장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니 참담하고 우울하기만 하다"며 "무엇보다 회사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일이 손에 안잡히고 힘이 빠지는 걸 보니 이런게 경영활동 위축이란걸 알겠다"며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혀야겠지만 정상을 참작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른 경영진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SK텔레콤 직원은 "최근 경쟁 업체에서 SK텔레콤의 주요 경영진들도 소환대상이라는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려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SK글로벌 직원도 "영업에 지장을 줄까 우려스럽다"며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기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