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주류, "韓대표 27일전 퇴진" 압박

민주당 신주류측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한화갑 대표의 사퇴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한 대표의 결단 여부가 주목된다.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과 정대철 최고위원,이상수 총장 등 신주류측 인사 22명은 2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한 대표가 27일 당무회의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원기 위원장은 "개혁안을 이런 저런 이유로 손대면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임시지도부 구성을 위해서는 한 대표의 사퇴를 압박해야 한다"며 "정대철 최고위원이 사회권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노 당선자 취임 전에 사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신주류측에 밀려 물러나는 모양새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한 대표와 김 위원장의 회동도 무기 연기됐다. 한 측근은 "정도와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거취를 정할 것"이라며 "개혁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물러나는 것은 정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일단 조기사퇴불가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노 당선자에 부담을 주지않는다는 차원에서 전격 사퇴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