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 '25일 출범'] '대통령 랠리' 설레는 證市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리더십이 강화된다는 기대감으로 증시에서는 25일 대통령 취임을 긍정적인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연금과 증권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취임식 직후 총 1천5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을 억눌러온 수급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지던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계룡건설 등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관련주, 하나투어 CJ엔터테인먼트 등 주5일 근무 관련주와 IT(정보기술)주 등을 노무현 정권의 수혜주로 꼽고 있다.



대통령 취임 주가 =지난 88년 노태우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취임과 주가 흐름을 볼 때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기는 힘들다.
노태우 정부의 경우 취임식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에는 강세장이 펼쳐졌다.


취임 직전 강보합세를 보였던 김영삼 정부에서는 취임식을 기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노무현 주가의 성적표는 당선 확정이후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20일 709.44였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21일 현재 603.60으로 15% 하락했다.


이달 중순 575선까지 내려갔다가 지난주 들어 600선을 회복한 정도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취임식을 전후로 공통된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취임식 자체보다는 증시 주변여건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수급 개선 기대 =취임식 직후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단기 수급 전망은 비교적 양호하다.


증권업협회 등 4개 유관기관은 오는 26일 적립금중 1천억원을 증시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기관인 국민연금도 이번주중 5백억원을 추가로 증시에 넣을 계획이다.


은행 지점이 신규 개설할 때 축하예금이 들어오듯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성격이 강하다는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대통령 취임은 리더십 강화와 기업 투자 확대, 정책 불확실성 제거라는 의미에서 증시에는 호재"라며 "여기에 기관 자금 유입까지 겹쳐 '웰컴 주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기관 자금 유입은 주가지수 600선의 지지선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가는 당분간 국제유가 및 반도체 가격과 연동돼 움직일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담 =증시 펀더멘털만을 고려하면 취임 주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증시를 엇누르는 최대 악재인 이라크전 발발 우려감과 세계 증시 침체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대외 변수다.


북핵 리스크의 경우 새정부 출범이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긴 하나 단기 매듭이 어렵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신정부 프리미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도 존재한다"며 "해외 요인의 영향이 너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통령 취임 주가를 기대하는 투자전략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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