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떠나요] '부산 해운대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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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람에 남녘의 따사로운 기운이 감돌면서 봄의 정취를 먼저 맛보려는 연인과 가족단위나들이가 부쩍 늘고 있다.
바다풍경이 빼어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된 해운대 일대는 봄맞이 장소로 안성맞춤.해운대에서 달맞이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주변에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많아 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놀이공간과 화려한 특급 호텔로 가득한 해운대.그 중심에는 부산 시민들의 훌륭한 쉼터가 되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051-740-4216)이 자리하고 있다.
상업 전시공간인 벡스코와 부산 아쿠아리움을 연계한 문화공간의 트라이앵글을 구성하고 있는 시립미술관은 영남권의 대표적인 미술관이기도 하다.
1994년부터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1998년 3월에 개관한 미술관은 연면적 6,500평에 지상 3층과 지하 2층 건물이다.
크기가 다양한 전시실과 교육연구실,사무공간,야외 조각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현대 미술작품을 기획.전시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대부분의 문화시설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문화적인 빈곤감을 느껴야 했던 부산이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거듭나는 토양이 되고 있다.
단일 전시실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3층 대전시실이 눈에 띄는데 전시실의 높이는 5m 이상이어서 대형 작품도 전시할 수 있다.
미술관은 약 5백여 점의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2~3개월에 한번씩 기획전과 소장품전,해외작가전 등을 열고 있다.
넓은 로비 공간을 시민들의 쉼터로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 등을 개최하면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달맞이 고개에 있는 열린화랑(051-731-5437)은 여행자들은 물론 부산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주변의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들도 즐거움을 주지만 화사한 빛이 감도는 화랑에서 느끼는 감흥만 같지는 못하다.
언뜻 외관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가벽을 세워 나뉜 공간은 편안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커다란 창 밖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은 매월 기획 전시회가 열린다.
달맞이 고개의 또다른 명소로는 추리문학관(051-743-0480)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으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추리소설 작가 김성종씨의 사재를 기반으로 조성된 추리문학관은 지상 5층,지하 1층(총 322좌석) 건물로 연건평은 500평에 이른다.
'셜록 홈즈의 집'으로 불리는 1층은 각종 신문 잡지 등의 정기간행물과 국내외 추리소설을 비롯해 일반 문학서 및 시집을 갖추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라는 이름의 2층 열람실은 국내외 추리소설과 일반 문학서는 물론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진기한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가장 조용한 3층 열람실에서는 대형 창을 통해 해운대 바다가 내다보인다.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는 추리문학관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 번에 3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해마다 개관을 기념해 '추리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면서 추리소설 창작교실을 열어 장래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도 주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낯선 세계인 추리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회원들의 정보교류의 장소로 활용된다.
드라이브코스: 해운대 달맞이고개부터 고리까지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아름다워서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부터 고리까지 이르는 국도 구간은 바다와 산 그리고 관광시설의 3박자가 모두 갖추어져 있어 최상의 드리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의 절경을 감상한 후 달맞이 고개를 지나 송정해수욕장 입구를 거쳐 일광해수욕장과 일광역을 지나 월내,고리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글=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