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자본, 동유럽으로 간다

동유럽 지역이 서구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서유럽에 비해 경제 발전이 뒤처졌던 헝가리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지역이 최근 들어 숙련된 노동력과 저렴한 임금 등에 힘입어 매년 막대한 외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백억달러가 넘는 외국자본이 유입됐을 뿐 아니라 오는 2004∼2006년에는 이 지역 사회간접자본시설에만 4백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구 자본들이 동유럽에 몰리는 이유는 연간 1∼2%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서유럽에 비해 동유럽은 4∼5%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8개국은 2004년,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2007년 유럽연합(EU) 가입이 확정되면서 이들 국가를 발판 삼아 유럽시장의 우위를 점하려는 서구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미국 기업의 대표주자인 GE는 작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텅스램 전구 회사를 인수하는 등 현재까지 7개 업종에서 1만4천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US스틸 역시 슬로바키아와 폴란드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독일 폭스바겐은 80억달러를 들여 체코 스코다 자동차를 합병,동유럽 역대 최고의 외자 유치를 기록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