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급부담 벗어난다 .. 이달 투신사 펀드등 1조이상 증가

"수급개선의 효과를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을까" 최근 주가가 별 다른 호재 없이 반등세를 지속하자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호전에서 그 배경을 찾고 있다. 물론 신정부 출범(25일)에 대한 기대감,미국 증시의 안정세로 인한 투자심리 완화가 주가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지정학적 리스크등 증시안팎의 악재가 여전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월들어 주식형펀드의 증가세 등 주식수요 기반의 확충이 주가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수급개선이 주가의 추가상승을 이끌 수 있을 지는 속단할 없지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자금유입 1월까지 정체상태였던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의 잔고가 2월들어 지난 20일까지 각각 3천6백억원과 3천8백억원 늘어났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주로 금융회사 연기금 등의 법인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연기금 등이 투자자문사에 위탁운용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2월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을 비롯 자금여유가 있는 기관들은 추가로 자금을 풀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기관의 수급 여건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인 자금도 증시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개인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이달들어 20일까지 5천억원 증가했다. 최근 며칠간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고객예탁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방경직성 강해질 듯 이날 주가 급등세는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수세에서 비롯됐다. 외국인이 7천2백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하자 선물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그 결과 현물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매도하는 기관들의 매수차익거래가 2천9백억원(순매수) 유입되면서 주가를 힘차게 밀어올린 것이다. 물론 이날 발생한 대규모 프로그램매수는 선물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프로그램매물로 나와 주가를 다시 압박할 수 있다. 이에대해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대규모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됐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4천억원으로 부담스런 규모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이날 콜옵션까지 매수한 것으로 봐서 선물·옵션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은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외국인의 선물매수에 의한 선물가격 상승,그에 따른 추가적인 매수차익거래 유입으로 주가가 또 한번 상승랠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홍호덕 한일투신 주식팀장은 "주가가 단기반등에 따른 조정으로 되밀릴 수 있지만 기관 및 개인의 자금유입에 의한 수급개선을 감안하면 장세 지지력은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