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떠나요] '제주도 문화공간 나들이'..春風에 감도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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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의 매력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주는 즐거움이다.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육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산과 바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사람들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에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눈길을 끄는 제주.곳곳에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들은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떠나기에도 좋은 장소다.
제주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다.
그중에서도 테디베어뮤지엄(064-738-7600)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곳.2001년 4월 중문관광단지 내에 문을 연 이래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3천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박물관은 지난 100년 간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곰 인형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품부터 친근한 우리나라 인형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어 곰 인형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곰 인형이 전시된 갤러리 2개를 비롯해 가족과 연인들의 휴식장소로 사용되는 뮤지엄 숍,카페,레스토랑이 있으며 잘 꾸며진 정원도 있다.
중문관광단지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인 남원읍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064-764-7777)은 울창한 아열대자연림과 해안절경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만으로도 훌륭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언덕으로 올라오면서 눈에 띄는 하얀색 건물이 바로 박물관.국내 최초의 영화 박물관으로 영화의 원리를 쉽게 이해시키는 한편 관람객이 직접 영상물을 제작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키므로 영화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2만여 평의 부지에 지하1층,지상2층,연면적 807평 규모로 1999년 문을 연 이래 연중 개관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2km 길이의 야외 산책로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박물관 전경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박물관은 제9회 아시아건축사대회에서 우수한 건축물로 뽑혀 아카시아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미니어처 테마파크도 있다.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동리에 지난해 4월 개장한 소인국 테마파크(064-794-5400)는 세계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제주국제공항,불국사,자금성,타워브리지,피사의 탑 등 세계의 유명 건축물과 사람들을 일정 비율로 축소시켜 정밀하게 재현하고 있다.
2만여 평의 부지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108점.여기에 제주의 돌 문화,민속신앙,체험학습장,야외공연장,공룡화석까지 갖추고 있어 살아있는 제주의 느낌을 전해준다.
움직일 수 있는 모형들이 많이 설치돼 있어 흥미롭다.
민속자연사박물관(064-722-2465)은 제주도 내에 널려 있는 고유 민속유물과 자연 사적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해 전시하는 곳으로 1984년 개관했다.
전시실에는 제주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의.식.주와 생산활동을 입체적으로 전시하는 한편 제주도의 형성과정을 비롯한 각종 생태자료들을 전시해놨다.
이곳에 들르면 제주 사람들의 지역적 특성을 물론 거칠게 살아온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글=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