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출발부터 '가시밭길'] 대통령 해명 권유..羅보좌관 '딴청'

라종일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뉴스의 인물'로 급부상했다. 있는 듯 없는 듯,그림자처럼 대통령을 거들어야 할 보좌관이 전면에 나선 것처럼 비쳐진다. 라 보좌관의 북한측 인사와의 비밀접촉과 관련,정부의 '투명성'문제로 비화되고 있으나 그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언론에 설명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도 라 보좌관은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설명할 수 있으면 하라'고 했으나,라 보좌관이 '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노 대통령과 문희상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할 것을 주문했으나 그는 "하지 않겠다. 하루이틀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다"며 언론과 접촉 자체를 피했다. 이에 대해 송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지시는 없고….주로 토론을 많이 한다"고 대답했다. 남북관계라는 특수성을 감안할때 라 보좌관의 베이징 북한인사 접촉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문제는 투명성과 적법성,어떤 자격으로 만났는가 하는 문제로 압축된다. 또 기왕에 접촉사실이 드러난만큼 국민의 알권리는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다. 그러나 그는 송 대변인을 통해 "개인적 접촉이었고 통로를 열기 위한 모색과 탐색이었다"는 수준의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송 대변인도 쏟아지는 대북접촉 관련 질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라 보좌관에 연락해 물어보라"며 뒤로 물러섰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