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리스크' 대책 급하다 .. 경제위기감 확산

북한 핵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한국의 국가위험도 상승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화 채권 주식 등 '한국물'을 팔아치우는 '셀 코리아(Sell Korea)'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형 노사분규가 잇달아 예고돼 있는데다 새 정부의 기업정책이 아직 확실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아 한국의 경기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 당분간 한국물 보유비중을 줄여 나간다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컨트리리스크' 를 낮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2백10원50전으로 전날보다 11원30전 상승, 지난해 12월 12일(1천2백12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환율은 그동안 국제 외환시장에서 동조세를 보여온 엔화에 비해서도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 이날 1백엔당 1천31원18전(재정환율 기준)으로 2001년 11월23일(1천31원33전) 이후 15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한국의 국가 리스크 증대로 인해 원화가치가 엔화에 비해 훨씬 더 떨어진 셈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한국물 매도 현상이 퍼지면서 외평채(2008년 만기 기준) 가산금리가 작년말 1백23bp(1.23%포인트)에서 지난 3일에는 1백33bp, 5일에는 1백34bp로 오르는 등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1월만 해도 3천1백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2월에는 6천4백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는 5일 현재까지 1백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상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공세 속에서 전날보다 4.93포인트(0.88%) 떨어진 555.33으로 마감돼 전날에 이어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1.17포인트(2.97%) 하락한 38.19로 장을 마쳐 사상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장중 '북한 전투기와 미국 정찰기 간 교전설' 등 근거 없는 루머까지 나돌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건호.안재석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