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책과 함께] 불확실성시대엔 경제서를 읽어라

불황이 깊어질 수록 경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각종 경제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경제면을 증면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북핵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다시 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처할만한 경제지식을 얻을 수 있을 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는 어렵다"는 고정관념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딱딱한 "경제원론"은 일단 덮어두고 쉽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곽해선 SIM컨설팅 경제교육연구소장이 쓴 "경제공부 합시다"(청림출판,1만2천원)는 대중을 위한 경제 교과서다. 경제의 큰 줄기 읽기,나라경제 읽기,금융경제 읽기 등 3부문으로 구성돼있는 이 책은 거시경제와 미시경제,GNP와 GDP 등에서부터 물가,경기,재정,금융,주식시장,대외거래 등 기본적인 경제지식들을 쉬운 말과 친숙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문답형식의 대화체로 쓰여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맛있는 경제 톡 쏘는 경제"(허원순 외 지음,한국경제신문,1만1천원)는 보다 시사적인 지식을 얻는데 유용하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제전문기자 5명이 발로 뛰며 취재한 생생한 경제관련 지식들을 일반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물론 친절한 해설과 풍부한 예시도 빼놓지 않았다. 이 책은 공기업 민영화,주5일근무제,기업 해외매각,세계화와 반세계화,소득분배와 경제성장 등 최근 이슈가 되는 경제 현안들에 대한 찬반양론을 제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 취업난,외자유치,외제승용차 구입을 둘러싼 논란,외채 문제 등에 대한 권위 있는 논설위원들의 사설을 소개하고,"생각해보기"난을 통해 사설의 배경과 집필의도를 설명한다. 그 외에도 애덤 스미스,마르크스,밀턴 프리드먼,폴 새뮤얼슨 등 경제학 거장들의 이론들도 요약해 실었다.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고 싶다면 "세계 경제 읽는 법"(미츠호총합연구소 지음,임진국 임종욱 옮김,거름,1만원)을 읽어볼만 하다. 경제의 글로벌화,IT버블의 붕괴,미국의 경제,중동의 평화 등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 56개를 선정해 전문가들의 자료수집을 거쳐 쉽게 해설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이 동시에 우리의 일상생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계화 시대에 세계 경제 메카니즘은 반드시 알아놓아야할 분야다. 이 책은 각 지역 경제의 연동성이 어느 정도로 강해졌는지,각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경제상황은 어떠한지,한창 발전 가도를 달리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세계화의 첨병인 금융의 역할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