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북밀사' 파견설..北 "대선전 접촉.지원약속" 주장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10일 자정 평양방송을 통해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에 대북밀사를 파견,집권할 경우 '국민의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큰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여야간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부각됐다. 아태평화위는 이 방송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출현 이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자기들의 청원을 들어준다면 수백억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겠다고까지 제안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11일 한나라당이 '양두구육의 이중적 대북관'을 보인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평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햇볕정책을 퍼주기로 매도하며 남남갈등을 부추기면서도 뒤로는 자신들의 집권을 위해 민족의 생존과 국민통합의 모든 것을 수단화하는 한나라당의 맹목성에 분노한다"며 "겉과 속이 다른 정치행태는 '과연 한나라당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 아태평화위 주장을 '특검무산을 위한 모략전술'이라고 일축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조평통에 이어 아태평화위가 대북 뒷거래 사건과 관련해 중상모략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특검제를 무산시키려는 민주당에 대한 엄호"라고 반격했다. 정종호·김동욱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