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파동 후유증...줄사표 .. 고위간부 10명 사퇴

검찰이 지난 11일 단행된 고위직 인사파동의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서열파괴' 인사로 좌천된 간부들이 사표를 내거나 고심중이며 일부 조직에선 당분간 업무공백 사태도 우려된다. 인사 단행일에 사시 13,14,15회 등 고참 간부들이 1명씩 사퇴한데 이어 12일에도 광주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조규정 광주지검장(사시 15회)이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이번 검찰 인사파동으로 사표를 낸 고위간부는 이들 4명을 포함,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또 상당수 간부들도 진퇴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져 검사장 승진 인사 등 후속 인선이 불가피하다. 현재 공석인 고위직은 부산고검장 등 모두 네자리다. 특히 부산고검은 고검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이어서 업무공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이번 인사가 시행되는 13일까지 지켜본 뒤 후속 고위 간부 인사를 내주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재경지청장 이하 중간 간부들에 대한 인사는 오는 27,28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를 정식 제출하지 않은 일부 검사장들이 이달말께 일괄 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는 등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후속 간부인사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인사에서 좌천된 일부 검사장은 이날 출근을 늦추고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는 등 진퇴 문제를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와 사시 13회 동기인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유임)은 "검찰이 안정될 때까지 남아달라는 후배 검사들의 만류로 당분간 사표 제출을 유보키로 했다"며 "그러나 송 내정자가 정식 취임을 하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학재 대검 차장이 이날 퇴임식에서 "자율적인 검찰개혁"을 주장했으며 김영진 대구지검장, 김규섭 수원지검장, 조규정 광주지검장 등도 퇴임식을 가졌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