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감안 검찰권 행사" .. 서영제 신임 서울지검장

=사이드= 서영제(사진) 신임 서울지검장은 13일 "검찰권을 경제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검찰의 대기업 수사에 대한 속도 조절을 강조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검찰은 단순히 '범죄혐의가 있느냐 없느냐'는 단세포적인 사고에 매달리기 보다 국가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고려사항을 검토한 뒤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죄가 된다고 검찰이 무조건 기소하는 게 아니라 개별 사안에 따라 (피의자들이 범법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상을 참작하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 지검장은 그러나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대기업 수사에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검찰이 국가를 망하게 하는 기소를 해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며 대기업 수사와 연결짓는 것을 경계했다. "SK그룹 수사가 잘못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지검장은 "참여정부 출범에 발맞춰 검찰도 '참여검찰'도 거듭나야 한다"며 "검찰의 수사,기소,재판 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그들이 겪는 각종 어려움을 검사들이 충분히 고려해 검찰권을 행사하도록 유도하겠다"며 "검찰의 토론문화를 활성화하되 '평검사 회의','부장검사 회의' 등 직급별 회의보다는 검찰조직이 한 덩어리가 돼 의견을 나누는 회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