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해외채무 잠정동결 .. 하나銀 등 국내 채권단

하나은행 등 SK글로벌 국내 채권단은 1조2천여억원에 달하는 이 회사(해외 현지법인 포함)의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채무 상환을 잠정 동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는대로 상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해외 채권단과 마찰이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이 회사의 해외 채무상환을 별도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동결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채권금융회사 공동관리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국 금융회사에 대한 채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대상이 아닌 만큼 국내 채권단 및 SK글로벌과의 별도 협의를 통해 상환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게 채권단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해외 채권회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기 상환을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대로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금융회사들은 이에 앞서 검찰이 SK글로벌에 대한 분식회계 수사에 본격 착수한 2월말부터 준부도상태(event of default)가 아닌지를 집중적으로 문의했고 일부는 조기 상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SK글로벌의 해외금융회사 채무 1조2천억원 가운데 90% 이상은 만기 1년미만인 단기자금이다. 김수언.김인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