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에 한국홍보 정례화..경제.외교.안보 고위책임자 직접 방문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고위책임자가 월가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을 정례적으로 방문,한국의 외교·안보 상황과 경제 현황을 직접 설명하게 된다. 찾아갈 대상은 국제 신용회사와 대형 투자회사 등 국제금융계에서 영향력 있는 '큰손'들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이 재정경제부 국방부 실무책임자를 대동하고 뉴욕 금융계를 방문,한국 경제·안보 상황을 설명한데 대해 "앞으로 이런 설명회를 정례적으로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반 보좌관이 뉴욕으로 가 한국의 안보상황을 경제와 연계시켜 설명한 것에 "기대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반 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국제금융계에 먼저 신뢰할만한 정보를 주고 한국의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경제에) 불안한 조짐이 있을 경우 즉시 신속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제도화하라"고 강조했다. 반 보좌관은 지난 9일 뉴욕을 방문해 S&P,골드만삭스,살로먼스미스바니,바클레이즈 등 대형투자회사들에 한국 경제및 안보 상황을 설명하고 홍콩에서는 피치 관계자도 만났다. 반 보좌관은 "임시로 급한 불은 껐지만 한·미·일이 북핵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심화시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금융계가) 북핵개발 계획과 한반도 전쟁발발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감지했다"며 "특히 최근 주한미군 철수 검토와 재배치 등 한·미관계 이상징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미단은 국제금융기관들이 북핵문제 등 한반도 주변의 외교·안보 정세를 투자의 확대와 축소 같은 경제문제의 최대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보좌관은 "이번 방미기간 월가 금융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상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들은 노 대통령이 고위관리를 즉각 파견한 것을 성의있는 자세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