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株價 9일만에 상승.. 금리도 내려.. 카드債거래 마비 불안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외형상으론 진정세가 역력하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9일만에 상승세를 기록했고 채권수익률도 이달 3일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적어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안정대책이 시장에 유효했던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신권의 환매사태가 인위적으로 진정되고 있다는 점,채권시장에서 카드채 거래가 사실상 마비된 점 등을 들어 불안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름세 보인 증시 지난 3일 이후 내리막을 탔던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고개를 들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밀려오면서 6백3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오후들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기관투자가도 팔자에 치중하면서 주가지수 상승폭은 줄었다. ◆채권금리 하향세 채권금리가 모처럼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투신사가 보유한 국공채 2조원어치를 사주기로 하면서 진정되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짜리의 유통수익률은 0.16% 하락한 연 5.08%를 기록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정책당국의 대응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표물인 국고채 위주로만 거래가 정상화됐을 뿐이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거래가 거의 없어 외형상 안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불안 가중시키는 카드채 카드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들 회사가 발행한 카드채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투신사 펀드 환매사태로 이어지자 기관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카드채를 앞다퉈 내다팔고 있다. 투신사들은 한국은행에 "시장에서 팔리는 국공채를 사줄 것이 아니라 카드채와 CP(기업어음)를 매입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은은 투신사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카드채는 팔자 물량만 나온 채 매수세가 실종돼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