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들 최대 5천억 부담 .. 카드사 증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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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경영부실의 여파가 대주주인 상장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카드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들에게 증자를 실시하도록 결정함으로써 삼성 LG 국민 외환 등 8개 카드사 대주주들은 이에 따른 자금부담을 안게 됐다.
17일 증시에서는 이를 반영,LG카드의 최대주주인 LG투자증권 주가가 14.65% 급락했다.
현대카드 대주주인 현대자동차는 8.05%,국민카드 대주주인 국민은행은 6.69% 떨어졌다.
삼성카드의 대주주는 삼성전자(지분율 56.6%) 삼성전기(22.3%) 삼성물산(9.4%) 등이며 LG카드는 LG투자증권(8.3%),국민카드는 국민은행(74.3%)이 각각 1대주주다.
외환카드와 현대카드의 대주주는 각각 외환은행(45%)과 현대차그룹이다.
한 증권사 카드담당 애널리스트는 "카드사들의 신용 상태를 볼 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후순위채 발행 등은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며 "대주주가 주도하는 증자 등이 현 상태로서는 유력 카드사들의 자본 확충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대주주가 증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또 이에 따른 영향은 어떨지에 대해선 예상하기 어렵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소형 카드사들의 경우 1천억∼2천억원가량의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이 필요하고 삼성 LG 국민카드 등 대형사들은 올해 적자 규모에 따라 최대 5천억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은행계 카드사들의 경우 대주주인 은행들의 증자 금액은 금액상으로는 감당할 만한 수준이지만 카드사의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은행 주주에게는 심리적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송상호 연구위원은 "증자를 한 뒤 카드사들이 위기를 넘기게 되면 대주주들은 정상화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등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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