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초청정치' 시동

노무현 대통령의 '의원 초청정치'가 본격화된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전 발발을 앞두고 여야 국방위원을 청와대로 초청,초당적 차원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또 이라크전 시작과 동시에 여야 지도부와 회동,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세우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주부터 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와 정례회동이 시작되고 당정 고위급 회동과 부처별 당정협의도 부활된다. ◆정치권과 직접 대화 나서나=노 대통령은 19일 장영달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국방위원을 청와대로 초청한다. 이라크 전 발발을 앞두고 의원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협의하는 '실험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전이 발발할 경우 즉각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전쟁이 국가경제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초당적인 대책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18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이상수 총장과 오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여야 지도부와 회동,대책을 협의하는 게 좋겠다"는 정 대표의 요청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각 상임위원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조만간 여야 재경위및 통외통위 위원들과 차례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채널 복원=내주부터 당정채널이 가동된다. 특검법 공포과정에서 당정간 불협화음이 표출됨에 따라 당정이 보다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당의 요청을 노 대통령이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노 대통령과 당3역의 회동이 격주로 정례화되고 그 사이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3역의 회동이 열린다. 주요 현안을 비서실장과 당3역회동에서 조정한 뒤 수뇌회동에서 여권의 입장을 정리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 셈이다. 아울러 여러 갈래로 당정간 정책을 조율하는 정책조정회의도 시작된다. 빠르면 내주부터 총리가 주재하고 국무위원과 당 대표및 3역,청와대 비서실장,정책실장이 참여하는 고위당정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정책위 의장과 해당 국무위원이 참여하는 부처별 당정회의도 재가동된다. 당 전문위원과 정부 국장급의 실무 당정회의도 재개된다. 당·청은 민주당 인사의 정부및 산하단체 진출문제도 논의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국민들은 당이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해주기 바란다"고 특검법 공포를 둘러싼 당내 갈등양상을 비판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