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속전속결 막는 '10대 요인'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지만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전쟁에는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얼마든지 발생할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이라크군의 대규모 투항, 사막의 모래폭풍,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제거 실패 등 10가지 복병으로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늦어지고, 궁극적으로 전쟁이 오래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의 대규모 투항 =이라크군이 대규모로 투항하면 이들에 대한 몸수색과 신문 관리 등으로 전쟁자원이 분산돼 전쟁이 지연될수 있다. 민간인 희생자 대량 발생 =폭탄이 표적에서 벗어나거나 오인 폭격으로 민간인이 대거 사상하면 국제적 비난을 살 수 있다. 91년 걸프전에서도 방공대피소를 폭격, 4백명 이상의 이라크 민간인이 희생됐다. 아군 부대에 대한 오발 =91년 걸프전 개전 초기에 영국군 9명이 미국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전쟁수행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아군에 대한 오발사건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위험이다. 모래폭풍 =사막의 모래폭풍과 고온은 현대 첨단무기에는 치명적이다. 챌린저2 탱크의 경우도 모래가 엔진 및 기동부품에 들어가면 고장날 수 있다. 이라크 내부분쟁 =이라크가 완전히 점령되기 전에 이라크정부가 붕괴될 경우 후세인 정권 추종자들에 대한 청산작업 등 격렬한 내부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연합군의 이라크 점령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환경재앙 발생 =91년 걸프전 때 이라크군은 퇴각하면서 기름을 유출하고 쿠웨이트 내 유정(油井)을 방화했다. 이라크는 이번에도 유사한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유정 방화시 불길 진압 등에 병력이 분산된다. 바그다드 시가전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가 바그다드 및 주변에 집중 배치돼 있다. 오랜 스탈린식 통치를 받아온 바그다드 시민들이 격렬히 저항하면 이라크 민간인은 물론 연합군에서도 많은 희생자가 생기면서 전쟁은 장기화될 수 있다. 후세인 체포 및 제거실패 =일부 이라크 망명자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지하벙커나 대통령궁에 숨어지내는 것보다 이라크 민간인 집을 불시에 방문하며 옮겨 다닐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은 이밖에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간의 정치적 내분 유엔요원 철수 등으로 인한 식량공급 차질 등 인도주의적 재앙도 위험요소로 제기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