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최고 로열층은 맨꼭대기 밑층

서울 강남권 인기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의 최고 로열층으로 최고층 바로 아래층이 꼽혔다. 또 층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로열층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4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주공1차의 '조합원 분양가' 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도곡주공1차 조합은 조합원 분양가를 층마다 다르게 매겼다. 조합원 간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열층에 가까울수록 비싸게,비(非)로열층일수록 싸게 분양가를 책정했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층별 매매가격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게 조합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분양가를 매긴 결과 최고층 바로 아래층이 가장 비쌌다. 20층짜리 33평형의 경우 19층의 분양가가 4억9천9백5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고층일수록 로열층 대접을 받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19층에 이어 18층(4억9천9백3만원),17층(4억9천7백11만원),20층(4억9천4백95만원) 등의 순으로 조합원 분양가가 비쌌다. 특히 과거에는 기피층으로 통했던 맨 꼭대기층(20층)이 전체에서 네번째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눈길을 끌었다. 반면 저층일수록 조합원 분양가는 낮게 책정됐다. 로열층과 비로열층 간 분양가 격차가 큰 점도 주목할 만하다. 33평형의 경우 1층 분양가와 20층 분양가가 4천4백만원 이상 벌어졌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아파트 층고가 높아지면서 일조권이 좋은 층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