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제장관 간담회] 경차 규격.배기량 늘려...車업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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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차 규격(길이 3.5m, 너비 1.5m, 높이 20m 이하)과 배기량을 늘리는 쪽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에 배기량 1천cc급 신차를 내놓을 예정인 기아자동차는 크게 반기는 반면 GM대우자동차는 상당히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GM대우차는 이미 배기량 8백cc를 기준으로 마티즈 후속모델(M-200) 개발을 거의 완료해 둔 상태여서 상대적 타격이 적지 않게 됐다.
GM대우차 관계자는 "후속 엔진개발까지 마쳐놓은 창원공장은 문 닫으라는 말이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GM대우차는 정부의 경차 규격 확대가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절감대책에 역행하고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높이며 △정책 변경과정에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기아차는 유럽의 경차 규격이 배기량 1천㏄이고 안전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길이와 너비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차를 수출 주력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배기량을 높여 시장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정부 방침은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GM대우차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대차 역시 기존 아토스 생산 라인을 내년 초부터 소형 SUV(프로젝트명 JM) 라인으로 전환, 8백㏄급 경차는 단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