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금융] 국내 불안···해외펀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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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틈타 미국이나 유럽의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해외 투자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해외투자펀드는 피델리티 템플턴 슈로더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을 맡아 신뢰도가 높다.
또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로 일부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0%를 넘어 많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펀드라고 무조건 "안전"과 "고수익"이란 두마리 토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에선 우리 한미 시티 HSBC 등 4개 은행이 현재 해외투자 펀드를 팔고 있다.
또 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 제일투자.한국투자.대한투자증권 등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의 장점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안전하다는 것.주식형이 아닌 한 주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국공채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을 날릴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지난해 부터 지속된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는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HSBC 이기남 상품개발부장은 "해외 국공채펀드는 국내 채권형펀드와 달리 대개 만기가 2년 이상으로 길다"며 "때문에 안정적인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HSBC가 판매중인 글로벌본드펀드의 경우 최근 연간 수익률이 20%를 넘는다.
시티은행이 판매한 이머징마켓펀드는 수익률이 연 30%에 육박한다.
다른 펀드들로 연 10%안팎의 고수익 행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두배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 펀드에 투자할때 한가지 유의할 점은 환차손이다.
국내에선 원화로 투자하더라도 이 돈이 해외 펀드에 들어갈 땐 달러 등 외화로 환전된다.
나중에 수익금을 찾을 때도 역시 외화에서 원화로 환전된다.
이 과정에서 요즘처럼 환율이 오르면 투자자는 환차익을 보지만,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요즘 판매되는 해외펀드중엔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예방한 상품들이 많다.
환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투자원금 전체에 대해 처음 펀드를 살때와 같은 환율에 달러를 팔 수 있도록 아예 계약을 맺어 놓는 것이다.
그러면 환율등락에 관계없이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데다 국가간 금리차이에 따른 추가 수익(한.미간은 2.5%)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해외투자 펀드에 가입할 때 주식형은 유의해야 한다.
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 투자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가 등락에 따라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한 외국계 은행이 팔았던 해외주식 투자펀드인 유에스에쿼티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더라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 상품이란 점을 잊지 말자.선진국 국공채에 투자했더라도 가입한 이후 세계 경기가 회복돼 금리가 올라가면(채권값이 떨어지는 것)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펀드도 결국은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자신이 지는 펀드 상품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