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街에도 '절약경영' .. 연세대, 냉난방 시스템 절약운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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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불황과 이라크전의 여파에 따라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오르면서 대학마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특별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0일 서울지역 주요대학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달부터 '에너지절약 특별대책'을 세우고 에너지 절약 생활화 및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대는 우선 1단계로 컴퓨터로 운영되는 '냉.난방시스템 절약운전 제어모드'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체 에너지의 16%를 절약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예년보다 10일 가량 빨리 학내 난방을 중단했으며 건물내 형광등을 2분의1 내지 3분의 1 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연대는 2단계로 보일러 가로등 등 노후한 시설을 에너지 절약형 기기로 바꾸고 학내 모든 화장실에 절수기를 장착하는 등의 세부계획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번 학기부터 학내에 에너지 절약을 직접 실천하는 '환경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1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환경도우미들은 △비어있는 강의실 소등 △화장실 수도꼭지 잠그기 △재활용품 수거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차량 10부제를 실시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
중앙대는 올해부터 교직원과 학생들의 차량을 대상으로 '강제 10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도 올해부터 방학을 제외한 1.2학기동안 차량 10부제를 실시한다.
숙명여대도 이번달 들어 에너지관리공단에 의뢰해 열관리진단을 받고 '에너지 절약방안'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절약방안에는 △적정한 난방온도 유지 △승강기 격층 운행 △불필요한 형광등 및 가로등 소등 △고효율 조명기구로 교체 △하절기 냉방기사용 절제 등의 세부적인 목표를 세우고 절약경영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 강대숙 시설과장은 "매년 에너지절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는데 최근 이라크전 발발로 모든 학교 구성원이 에너지 절약에 나서도록 학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