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경제교육을] 韓ㆍ日 공동 경제교육 컨퍼런스 : 주제발표

◆ 중.고생 경제의식조사의 시사점 (김재원 한양대학교 디지털경제학부 교수) 지난해말 한국경제신문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한국 중.고등학생들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장래 희망 직종이 과거 전통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기업의 높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장래 희망 직장으로 기업을 선택하는 비중은 낮은 반면 교사나 의사 등 안정지향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다. 또 각 경제주체별 역할이나 우리 경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했다. 용돈의 부모 의존도, 금전출납부 기록 여부, 아르바이트 실태 등을 종합해 볼 때 경제적 자립도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10대들에 대한 경제교육의 범위를 소비자교육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경제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 '돈' 문제를 되도록 자식들에게 언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유교적 사고방식도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 진행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교육 전문가를 선별한 뒤 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금융이해력 향상을 위한 방안 (김정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신용사회에서 금융에 대한 이해력은 필수적이다. 한국 청소년들의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교육에 대한 기본 방향과 내용체계에 대한 공론화작업이 필요하다. 또 금융교육에 사용되는 다양한 학습자료가 개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가 이같은 역할을 직접 주도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민간경제단체와 교육학회 및 시민단체가 연대해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경제.금융교육 지원법안'을 마련해 입법 청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현재 언론매체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과 연결시킬 수 있는 통로가 개설돼야 한다. ◆ 음악을 통한 경제교육 (손정식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지난 2000년 한햇동안 음악과 경제교육을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를 두 가지 형태로 시도했다. 우선 강의시간에 하나의 대중가요를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그 노래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도록 요구했다. 두번째는 학생 스스로 노래를 선정해 경제학적인 접근을 하도록 유도했다. 학생들은 같은 노래가사를 보고도 무척 다양한 경제적 개념을 끌어냈다. 예컨대 "단추공장이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그늘에서 구멍가게 옆 복개천 공사장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전부였던 시절…"로 시작되는 '세계의 문'(그룹 넥스트 노래)이라는 노래에서 학생들은 경제발전과 성장에 대한 회의, 70년대 생산발전모델, 노동시장 등의 경제학적 개념을 도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학교현장에 도입할 때는 몇 명의 학생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공동으로 의견을 제출토록 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각의 의견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제시하도록 하면 더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