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출신들 월街서 대접받네" .. 푸르덴셜증권등 앞다퉈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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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방송 뉴스시간에는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라크전선의 상황을 알기쉽게 분석해주고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작전 개념을 설명해주기 위해서다.
군인출신들이 "인기"를 끄는 곳은 방송국만이 아니다.
투자은행과 증권사들도 예비역 장성들을 채용하거나 군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등 "군사정책 중시"가 월가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황=시황"의 개념이 자리잡을 정도로 이라크전쟁이 세계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회사인 찰스스왑은 최근 본사 시장 분석팀에 예비역 공군 장성인 데이비드 베이커씨를 채용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걸프전에서 훈장을 받기도한 베이커씨의 일과는 이라크전쟁상황을 분석,매일 3-6분씩 챨스스왑의 인터넷 사이트에 웹캐스트 하는 것.그는 일반 언론들보다 한발 앞서 "앞으로의 전투는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프루덴셜증권은 전쟁 발발 2주전인 지난 3월7일 30명의 기관투자가들을 초청,월가에서 북쪽으로 한시간반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견학시켰다.
예비역 장성인 배리 맥카프레이씨와 함께한 이날 견학의 목적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이라크전쟁과 북한핵문제 등 초미의 관심지역에 대한 브리핑을 현역 군인들로 부터 직접 듣게해 "전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였다.
UBS글로벌자산관리도 이라크전을 앞두고 전 영국군 합참의장인 챨스 비비안씨를 초청했다.
UBS측은 여러 가지 전쟁시나리오를 설명한 비비안씨의 강의가 투자적인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높이 평가했다.
월가에서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이 최근들어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다란 헤지펀드의 국제주식디렉터로 지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마틴 슐츠씨는 "동료들이 많은 질문을 던진다"며 "짧은 군 경험이었지만 동료들은 대단한 군사전문가로 취급해준다"고 으쓱해 했다.
이튼 밴스 헤지펀트의 고던칸 리차드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투를 경험한 군출신들에게 자문을 구한 뒤 "전쟁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당연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