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사 맞물려 '주목' .. 은행권 주총 마무리

31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제일은행이 각각 주주총회를 가져 올해 은행권 주총이 마무리됐다. 올해 주총에선 신한은행장이 전격 교체되고 신한 외환은행의 일부 부행장이 '물갈이'됐다. 이는 '정권 교체기'임을 감안하면 소폭 인사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권 임원인사는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의 1급 간부 인사가 이달초 마무리되면 여파가 국책은행은 물론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중은행에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임원인사가 있을 수 있는 곳은 우리은행과 조흥은행 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주총이후 임원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는 이덕훈 행장의 불투명한 거취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반면 이 행장이 취임 후 지속한 은행 개혁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해 현 임원진과 임기를 함께 하려는 의도라는게 은행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임원 인사가 있을지 여부는 한두 달 내에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의 인수추진으로 진로가 불확실한 조흥은행 역시 주총 때 인사를 하지 못했다.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인사도 주목된다. 이들 국책은행의 행장들은 임기가 1년 이상씩 남았지만 새 정부들어 옷을 벗은 차관과 1급 인사들이 밀고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중 정광선 중앙대 교수 후임에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연구소장을 선임했다. 또 액면가 기준으로 소액주주 5%, 대주주(예금보험공사) 1%의 현금 배당을 확정했다. 신한지주도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최영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신한은행의 한민기 오사카 지점장과 송연수 신용기획부장을 각각 상무로 임명했다. 또 유재근 재일한국인상공회의소 연합회 부회장, 이영수 텐이 사장, 권영철 후쿠야마터미널호텔 사장, 김일섭 이화여대 경영부총장 등 7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제주은행도 주총에서 신임 행장에 김국주씨(56)를 선임했다. 김 신임 행장은 지난 68년 외환은행 공채 1기로 입사해 삼양파이낸스 대표이사, 에이브브레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몬덱스 캐피탈 부사장과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로 활동했다. 차병석.김인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