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악순환의 고리

화신(花信)이 앞다퉈 북상중이다. 아침기온이 서서히 오르는 데서 봄꽃의 북상을 예감케 한다. 화려한 봄꽃잔치가 예고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온 길을 되돌아 '겨울'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북핵문제가 풀리는 듯 하니까 이번에는 이라크전쟁의 장기전 가능성과 카드채문제가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미 상무부가 한국산 반도체에 상계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도 냉기(冷氣)임에 틀림없다. 악순환의 고리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장 참가자들의 근심이 커져만 간다. '시간 리스트'를 또 짊어져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카드채 등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내부 문제라도 조속히 해결하는 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길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