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31일) 연이은 악재, 주가 20P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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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쟁 후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비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국 D램업체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SK글로벌의 완전자본잠식 등 악재가 연이어 불거졌다.
외국인은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연이틀 1천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20.63포인트 급락한 535.70을 기록했다.
이로써 기술적으로는 4개월 연속 음봉을 발생시켰다.
전기가스업만 강보합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증권 은행 전기·전자업종은 특히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여력이 거의 소진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D램업체에 대한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팔자'세력에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외국계 장기·대형 펀드에서 집중적으로 삼성전자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져 단기간 내 주가복원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졌다.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경영난 심화와 카드채 손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국민은행도 합병 후 처음으로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글로벌의 자본전액 잠식과 감사의견으로 한정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반등을 모색하던 SK그룹 관련주들이 급락세로 돌변했고 하나은행과 증권주 등 SK글로벌 사태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관련주들도 하락폭이 커졌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