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청담.도곡 '작은평형 없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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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도곡저밀도지구에 '중·소형 평형 없애기' 바람이 불고 있다.
'부촌(富村)'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입주 후 높은 아파트값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말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강남구 삼성동 해청아파트2단지는 기존 38평형 대신 43평형을 배치하는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이 아파트는 43∼71평형으로 구성된 중·대형아파트 단지가 된다.
조합 관계자는 "동일한 대지지분을 가진 조합원에게 동일 평형 아파트를 배정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 도곡주공2차도 지난 2월19일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26평형을 없애는 내용의 설계변경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6평형 대신 32평형을 넣어 32∼51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합측은 4월 중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뒤 설계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동 차관아파트도 일반분양분 15∼18평형을 26평형으로 바꾸는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동네 분위기에 어울리는 평형을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합원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합들이 설계변경을 추진 중인 것은 △일반분양가 인상 △고급 아파트촌 이미지 강화 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강남구청이 설계변경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대형 증가로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지킬 수 없게 된 데다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