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순익 절반이상 줄어..'글로벌' 완전자본잠식 파장

SK글로벌의 완전 자본잠식으로 SK㈜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SK 계열사들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3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글로벌의 완전 자본잠식으로 지분법 평가손실 1천7백85억원이 추가 발생하게 됐다. SK㈜는 지난해말 결산에서 SK글로벌 지분에 대해 4천7백55억원 규모로 평가손실을 반영하고 1천7백85억원은 여전히 자산으로 남겨놨다. 그러나 SK글로벌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짐에 따라 이들 지분을 전액 손실로 처리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2천9백68억원으로 공시했던 SK㈜의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1천1백83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SK㈜ 관계자는 "회계법인과 상의해 평가손실을 올 상반기 결산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SK글로벌로부터의 영향으로 인해 경영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다"며 "SK㈜를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계속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SK글로벌 지분을 2.5% 보유한 SK케미칼과 3.55% 갖고 있는 SK건설도 평가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들 회사는 계열사 주식 보유율이 기준(25%)에 미달해 SK글로벌 지분에 대해 지분법이 아닌 시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SKC가 보유중인 SK글로벌 지분 3.29%를 전액 손실처리해 순이익 규모를 4백47억원에서 2백18억원으로 하향조정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들 회사도 어떤 형태로든 잠재부실을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 한편 SK 관계자는 "창립 50주년 기념일인 오는 8일 일절의 기념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