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율 상계관세 직격탄 '하이닉스' 어디로] D램수출 타격

◆하이닉스 수출 영향 하이닉스반도체의 지난해 D램 수출액은 17억6천6백만달러.이중 대미 수출액은 4억6천만달러로 26%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 직수출분은 오리건주 유진공장을 거쳐 수출되는 물량 14%를 제외한 나머지 12%(2억1천만달러)정도.이 물량이 상계관세 부과대상이다. 57%의 상계관세를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연간 1천5백억원,월 1백25억원의 부담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하이닉스는 우선 최종판정이 나오는 7월까지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 판매법인의 파하드 타브리지 부사장은 "미 상무부의 결정에 앞서 이미 시장 수요를 예측해 64메가 및 1백28메가 D램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와 충분히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고객들의 해외 공장으로 출하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하면 미국에 출하하는 D램 중 약 80%는 상계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나머지는 오리건주 유진공장에서 공급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또 △설비투자에 1억달러를 투입한 유진공장의 생산물량을 극대화하는 방안 △마더보드(주기판)의 80%를 생산하는 대만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 업체에 D램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도 불구하고 영업 위축은 피하기 어렵다. 세종증권의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미국,유럽지역 D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대형 수요처들이 거래업체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정상화 영향 상계관세 부과가 하이닉스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강원 행장은 "하이닉스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 당분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작년말 기준으로 1천억원가량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차입금을 2006년 이후로 미뤄놓았고 차입금 금리도 3.5%로 낮춰 유동성 문제가 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D램 가격.하반기 이후에도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라크전 등의 영향으로 구조조정 노력도 차질을 빚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돼 비메모리와 플래시메모리 부문에 대한 외자유치는 주춤한 상태다. 이미지퀘스트 매각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경쟁력의 관건인 설비투자를 얼마나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하이닉스는 최소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규모를 지난해 4천1백억원에서 올해 6천6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물론 상계관세와 D램 가격동향에 따라 설비투자 집행규모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메이저 D램업체로서의 위상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생존을 위해 플래시메모리 등 새로운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