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르코, 5언더 단독선두 .. 벨사우스클래식 첫날

건조한 날씨로 딱딱하고 스피드가 빠른 그린에서는 아이언샷과 퍼트를 잘 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멈추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그린이 세밀한 터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집게발 퍼팅그립'으로 유명한 크리스 디마르코(35·미국?사진)가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가로프TPC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우승상금 72만달러) 첫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6명의 선수들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들어 롱게임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던 디마르코는 이날 아이언샷과 퍼트가 호조를 보이며 바짝 마른 그린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단 24개의 퍼트만 하며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 범했다. 프로통산 승수는 3승이지만 안정된 기량으로 세계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디마르코는 이 대회를 발판 삼아 다음주 마스터스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지난 대회 챔피언 레티프 구센(34·남아공)은 4언더파 68타(버디 5개,보기 1개)로 2위권에 들었다. 디마르코처럼 빠른 그린을 좋아한다는 구센은 이날 드라이버샷 거리가 3백26야드나 나갔고 퍼트(총 28개)도 비교적 좋았다. 지난 3월 초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한 달여 만에 투어에 복귀한 필 미켈슨(33·미국)은 첫날 대회 최고 랭커(세계 4위)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게임 감각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퍼트 수는 30개로 평균 수준이었고 샷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버디 4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까지 겹쳐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5위 데이비드 톰스(36·미국)와 함께 공동 57위다. 다음주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무관의 세계 정상'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내려는 미켈슨이 남은 3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타이거 우즈,최경주,어니 엘스 등은 마스터스 준비 때문에 이 대회에 불참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