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초기정국 주도권 '판가름'..4·24 재·보선 16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선의 막이 올랐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각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8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양천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의정부시 등 3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와 경남 거제시장 충남 공주시장 등 기초단체장 2곳,광역의원 4곳,기초의원 23곳 등 모두 32곳에서 실시된다. 특히 세 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는 노무현 정부의 집권 초기 국정 수행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될 뿐 아니라 향후 정치권의 역학구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와 향후 정국=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 향배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전승할 경우(개혁당과의 연합공천 포함)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며 민주당의 개혁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내 보·혁 갈등이 재연되면서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대로 한나라당이 3승을 거두면 한나라당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은 신·구주류간의 반목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승1패를 기록하면 정치적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과 개혁당의 연합공천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느냐 여부다. 두 당은 서울 양천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사실상 연합공천을 한 상태다. 두 당의 향후 연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총력전=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의정부지구당 정당연설회 참석을 시작으로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정 대표는 정당연설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만 노무현 정부가 표방하는 개혁과 변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3곳에 중앙당 요원을 파견한 데 이어 박희태 대표대행 등 지도부와 서청원 최병렬 강재섭 김덕룡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대거 득표활동에 가세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집권세력의 국정성과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지닌다"며 "24일은 부패· 무능정권을 엄중히 심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