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에 자금대여 사실 숨겨 .. 엔플렉스등 불성실공시 12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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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코스닥기업 대부분이 최대주주 등에 대한 자금대여 사실을 오랫동안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은 예외 없이 지난해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15개 기업중 엔플렉스 텔슨정보통신 텔넷아이티 CHK한강 조아제약 이론테크 인지디스플레이 엔터원 지엠피 에프와이디 등 10개사가 최대주주 등에 대한 자금 대여(담보)나 가지급 사실을 지연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전기와 테라는 같은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된 상황이다.
이들은 대주주,특수관계인,계열사 등에 20억∼3백73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려준 뒤 최대 2년8개월까지 숨겨오다 뒤늦게 공시했다.
대주주 관련 공시는 발생 당일에 공시해야 한다.
이중 엔터원 텔넷아이티 이론테크 등은 최대주주의 자금유용으로 되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이들 회사의 경영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엔터원이 지난해 4백34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텔슨정보통신 4백4억원 △인지디스플레이 2백24억원 △텔넷아이티 2백10억원 등의 적자를 냈다.
전 대주주 김성덕에게 19억원을 빌려준 후 대주주가 바뀐 것을 뒤늦게 공시했던 화인썬트로닉스는 흑자를 지속하고도 지난 2월 최종부도를 내 퇴출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