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株, 연체율 하락 동반 상승 .. 국민 6.4% 외환 4.9% 급등

약세장 속에서 카드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카드의 3월 연체율이 크게 하락했고,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9일 증시에서 코스닥등록기업인 국민카드는 6.46%(8백50원) 급등한 1만4천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소기업인 LG카드는 전날보다 2.56%(5백원) 상승한 2만원을 기록했다. 외환카드도 4.9%(4백20원) 뛰어 오른 9천원을 나타냈다. 이들 카드주는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오름세는 다소 줄어들었다. 이처럼 카드주가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한 것은 국민카드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전달(13.5%)보다 3.8% 포인트 급락,9.7%대로 낮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국민카드는 1·4분기(1∼3월) 결산결과 3천6백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3월 중 손실규모는 6백74억원으로,1월(1천2백40억원)과 2월(1천6백93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그러나 "연체율이 급감한 주된 이유는 국민카드가 3월에 6천9백79억원의 대규모 대손상각을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카드사의 조기 대손상각 확대는 결국 연체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손상각이 전달 수준(1천4백억원)이었다면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5%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임일성 책임연구원은 "국민카드의 3월 연체율이 감소한 대신 대환대출 규모는 전달보다 2천5백억원 가량 증가한 1조8천59억원을 기록해 상품자산 대비 11.5%에 달했다"며 "이번 국민카드 사례로 카드사의 연체율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