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신주류 "개혁안 재보선뒤 논의"

민주당 신주류측이 10일 당 개혁안 원안통과와 현 지도부사퇴,임시지도부 구성 요구를 4·24 재·보선까지 유보키로 했다. 이해찬 천정배 김경재 이재정 이호웅 의원 등 신주류측 인사 13명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선거때까지 개혁안과 관련한 성명발표나 기자회견 등을 일체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 개혁안과 현 지도부 사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선거때까지 일단 잠복하게 됐으며 개혁안의 이달말 처리도 어렵게 됐다. 이해찬 의원은 "현실적으로 현 지도부가 사퇴할 의사가 없고 개혁안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단 선거때까지 묻어두기로 했다"며 "안되는 일을 갖고 자꾸 논쟁하면 국민에게 분란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웅 의원도 "지금은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안에 대한 합의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논의를 계속할 경우 당내 갈등양상이 표출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개혁안 처리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노무현 정권출범 후 첫 선거에 승리할 경우 신주류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고 패하더라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논리로 구주류에 대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일각에서는 개혁안이 원안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구주류와 결별할 수 있다는 배수친을 친 상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