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1% "재벌 필요하다" .. 서울대, 국민의식 조사

경제발전을 위해선 재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41.2%)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25.4%)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박명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의뢰로 최근 전국(제주도 제외)의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한국사회 국민의식과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재벌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75.6%에 달한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하지만 '경제발전을 위해 재벌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조한 응답자는 41.2%에 달해 재벌의 현실적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발전에도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한 의견은 25.4%에 그쳤다.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 대상'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1%를 차지했지만 '경계 대상'이라는 답변이 지난 96년(6.3%)보다 5배가량 늘어났으며 '안전을 위협하는 적대적 대상'이라는 답변도 7.8%에 달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을 도와 주어야 한다'는 응답도 지난 96년 22.3%에서 올해에는 11.8%로 격감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 해도 대북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의 61.1%가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찬성 비율은 19.1%에 불과해 과반수가 퍼주기식 대북지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