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ㆍ2라운드 동시 진행] 하루 36홀 강행군 '체력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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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세계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제67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가 악천후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주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내린 비로 1라운드가 순연돼 금요일 하루에 36홀을 마쳐야 하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마스터스가 악천후로 연기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대회 1라운드가 순연된 것은 지난 36,39년 대회 이후 역대 세번째며 햇수로는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써 올해 그린재킷의 향방은 비에 젖은 코스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공략하는가에 따라 정해지게 됐다.
대회기간 내내 비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다.
여기에 기온마저 섭씨 10도 안팎으로 떨어져 체력 안배도 변수로 떠올랐다.
40대를 넘긴 노장급 선수들은 추운 날씨 속에 비에 젖은 페어웨이를 걸어다니면서 상당한 체력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진흙이 잔뜩 묻은 볼은 방향성을 보장할 수 없어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
대회 본부는 볼에 진흙이 묻어도 집어서 닦을 수 없다고 미리 못박았다.
젖은 페어웨이에서는 볼이 제대로 구르지 않아 평소보다 2∼3클럽을 길게 잡아야 한다.
드라이버샷을 평균 2백80야드 이상 날리지 못하는 선수들은 우승 경쟁에 결코 뛰어들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조건 때문에 장타자면서 샷의 정확도가 높은 타이거 우즈(27·미국)나 어니 엘스(33·남아공) 필 미켈슨(33·미) 세르히오 가르시아(23·스페인) 등 '톱랭커'들만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평소 비바람이 많은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 출신 선수들의 강세도 점쳐지고 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