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재편바람] (下) KT, 지주회사 체제로 가나

KT는 장기적으로 KTF와 합병하거나 지주회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F와 합병 가능성은 2001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시나리오다. 지주회사제 도입 문제는 지난해 7월 민영화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모체인 KT가 유선시장에만 의존하다간 자생력을 잃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현재의 느슨한 사업별 구조로는 유·무선 통합은 물론 그룹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확산되고 있다. KT와 KTF의 합병 가능성은 KT의 꾸준한 KTF 지분매입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KT는 지난 1월과 2월 두차례에 걸쳐 총 2천억원어치의 KTF 지분을 매입했다. 최근에는 1천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지분율을 42%에서 44.8%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KT는 "기업가치 제고와 유·무선 통합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지분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설에 대해선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유선과 무선사업 법인의 합병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합병설은 너무 앞서 나간 추측"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경영권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통합 또는 합병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주회사제 도입은 △그룹 소유·지배 유지 △출자총액제한 규제 대상에서 제외 △구조조정 용이 △세제혜택 등의 메리트가 있어 KT가 매력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KTF와의 합병과는 별도로 지주회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지주회사제 기준을 강화하느냐,완화하느냐의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해결될 경우 지주회사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