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될 생각 없다" .. 사표 낸 정건용 産銀총재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57)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발은행인 산은의 역할이 앞으로 상당기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정부의 퇴임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언질이 있었다"고만 말했다. -박상배 부총재와 동시 퇴임하게 됐는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산은이 그나마 경영사정이 좋을 때 떠나서 다행이다. 나까지 '철밥통'이 될 생각은 없다." -퇴임 후 계획은. "우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다. 이후 서울 양재동 근처에 조그만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퇴직한 후배들이 쉴 수 있도록 하겠다." -산은 총재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장 어려웠던 일은 세가지로 기억한다. 우선 업무적으로는 대우차를 매각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총재로선 현대상선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론 특검을 앞두고 구설수에 휘말렸을 때가 힘겨웠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