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자 전쟁 비관론 모두 빗나가" … 월紙, NYT등 비난
입력
수정
"반전 자유주의자들은 자유의 승리를 인정하고 독재자 축출을 진정 기뻐할 수 없는가?"
보수적 색채의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자 사설을 통해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뉴욕타임스(NYT) CNN 등의 언론인,학계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잘못된 비관론을 퍼뜨린 주범'이라며 구체적 이름을 들어 조목조목 비판,논란을 예고했다.
'자유주의자들의 비관론'이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자유주의자(liberals)들을 '좌파(left)'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은 이라크 전쟁 과정에서 △제2의 베트남 전쟁 △아랍권의 반미감정 촉발 △민간인 살상 등 인도주의의 위기 △유정화재에 따른 유가급등 △또다른 '악의 축' 북한 등에 대한 확전 등 시종일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그 예상은 모두 보기좋게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독재자가 축출되고 이라크에 자유가 회복된 지금 미국의 승전에 당혹한 일부 TV와 신문이 '해방자' 미군을 보도하기보다는 바그다드의 무정부 상태와 미군의 약탈방조설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자유주의자들이 비관론을 고집하는 것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당파주의 △베트남 전쟁의 기억 △'좌파' 엘리트들의 독선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들은 미국의 자유이라크 건설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공격했다.
사설은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나 딕 게파트 민주당의원,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은 자유주의자이면서도 비관론에 굴복하지 않은 몇 안되는 사람들이라고 옹호했다.
미국에서는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좌파는 왜 미국을 미워하는가(Why the Left Hates America?)' 등 원색적 제목의 자유주의 비판서적이 잇따라 출간되는 등 보수우익 성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