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떠나요] 도심 박물관 나들이 .. '즐거운 모험' 속으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엄마아빠와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의 추억이다. 무럭무럭 꿈을 키울 나이 아이들의 무한한 호기심을 자극해주면서 주말 한 때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곳들이 도심에도 의외로 많이 있다. 바로 학습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박물관.이번 주말엔 아이와 함께 즐거운 모험 속으로 떠나자.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삼성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 대상 전문박물관이자 체험학습박물관이다. 과학,미술,방송국,사회 문화 등의 10개 주제로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특별 교육 프로그램이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매주 다채로운 주말 이벤트가 펼쳐진다. '체험학습박물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모든 전시물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놀 수 있게 되어있다. '박쥐의 세계' '아트 워크숍' '사회·문화' 등 테마별로 꾸며진 공간에서 사람의 몸에서부터 현대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 '어린이 방송국'은 최고의 인기 장소.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맘껏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매우 즐거워한다. 근래에 새로 꾸민 '동화속으로' 코너에서는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13개 장면을 체험식으로 꾸며 호랑이 몸통 속을 통과해 본다. 화상 카메라로 어린이의 얼굴을 촬영한 후 해와 달에 투사해 동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역시 신설코너인 '워터엑스포Ⅱ'는 대형 물레방아,에어 펌프 분사,파도 만들기,물 렌즈 실험,해저 탐험 등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세계의 다양한 민족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놓은 지구촌민속박물관은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 안에 있다. 이곳에는 5대양 6대주 150여개국의 희귀한 유물과 KBS '도전 지구탐험대'가 기증한 지구촌 오지민속유물 등 2만5천여점의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외국의 주전자,악기,다리미,파이프 등 생활소재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관혼상제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문화 이해를 위한 민속 특별전이 수시로 열린다. 또한 한국전통공예품 특별전시,제조공정 시연,장인과 함께 하는 전통공예 체험의 장이 열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세계희귀민속문화대전,만델라 일대기전,일본 민속문화전,세계 희귀 탈 특별전,중국 희귀 민속전 등의 특별전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상설전시화 되었다. 세계희귀민속문화대전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탈,중국 청나라 시대의 황제가 입었던 용포,1000년전 중국 양사오 문화 민물형토기,세계에서 가장 큰 은화 등의 진귀한 유물을 선보인다. 다양하고 교육적 효과가 높은 전시물 덕분에 초등학교 5,6학년 미술교과서에 소개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의도 LG빌딩 안에 위치한 LG사이언스홀은 신기한 첨단과학을 경험할 수 있는 곳.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으며 주제별로 꾸며진 10개의 방을 관람하게 된다. 에너지 방에서는 석유를 얻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는 컴퓨터 게임 '도전 석유왕'을 통해 어린이들 스스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인체의 구조를 홀로그램을 통해 보며 DNA 구조와 소화흡수 과정을 배우는 생체과학 방에서는 토마토와 감자가 함께 자라는 '토감'을 볼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곳.즉석에서 사진을 찍으면 컴퓨터가 30년 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누방울이 왜 동그랗게 되는지를 재미있게 배우는 '사이언스 드라마' 코너,입체영상으로 된 사람이 나와서 미래의 정보와 멀티미디어,가상현실 등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멀티미디어' 코너,가상의 공간에서 환상농구,홈쇼핑,메이크업,봅슬레이 등을 할 수 있는 '환상체험' 코너 등은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화가 로봇이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음악가 로봇이 피아노를 연주해 주는 등 신기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서울 소격동 정독 도서관 옆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티벳박물관이 있다. 티벳박물관은 짙은 파란색에 티벳의 전통 문양이 그려진 외양부터가 이색적이다. 내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각 층마다 티벳 전통 공예품이나 의복,악기 등의 전시품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전통 불교국가답게 불교 관련 미술품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쉽게 보기 힘든 고산지대 특유의 복식도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준다. 규모가 작은 사설 박물관인 만큼 시설의 거대함보다는 꼼꼼하게 잘 진열된 전시물과 방문객에게 일일이 향기로운 차를 대접하는 정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관람 후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국화차,자스민차,용정차 등을 마시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글 = 정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