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 베스트 18選] 하반기 경기회복때 빛날 '진주'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끝났다.


전황(戰況)에 울고웃던 증시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북핵문제도 진전을 보이고 있고, 카드채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악재도 해결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시장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시가 종목장세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종목장세에서 기업실적은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지난 1.4분기 기업실적은 신통치 않다는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따라 2.4분기 실적에 눈이 쏠리고 있다.


실적호전 기업들은 주가하락시 자사주 매입 등 주가방어 여력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및 기업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비, 2.4분기에 실적호전주를 미리 사둘 것을 조언한다.



◆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 =실적호전 기업의 주가는 통계적으로 평균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법인 4백98개사의 실적과 주가(3월31일∼4월4일)를 비교.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늘어난 3백23개사의 주가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0.13%포인트 높은 4.29%로 나타났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거나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2백84개사는 0.73%포인트 높은 4.89%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매출액이 줄어든 1백75개사의 주가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0.03%포인트 낮은 4.13%에 그쳤다.


적자전환 및 순이익 감소회사(2백14개)는 주가상승률이 3.36%에 그쳐 평균치를 0.80%포인트 밑돌았다.



◆ 기업실적 3.4분기부터 호전 예상 =주요 상장.등록기업들의 영업실적은 1,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악화되다 3.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이 1백71개 상장·등록기업(거래소 1백31개, 코스닥 40개)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1.4분기(10조3천4백83억원)와 2.4분기 영업이익(9조9천5백4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2.4%와 0.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4분기(11조3천9백65억원)와 4.4분기(9조8천3백19억원)에는 각각 14.6%와 6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도 1,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씩 줄어들겠지만 3,4분기에는 25.3%와 1백97.1%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1,2분기에는 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로 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3.4분기부터는 IT와 비IT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주가가 경기 및 기업실적에 3개월 가량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4분기가 실적호전 예상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적기"라고 덧붙였다.



◆ 실적호전 예상종목 =SK증권은 대림산업 현대미포조선 풀무원 웅진닷컴 휴맥스 등을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실적 우량주로 꼽았다.


SK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증가율을 예측한 결과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3천5백2%, 현대미포조선은 1천63%의 높은 이익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두산중공업 풀무원 세원텔레콤 등도 1백%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성도 대상 삼양제넥스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삼성물산 KTF CJ 서울반도체 한진해운 한솔CSN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올해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종목군으로 분류했다.


우리증권은 포스코 농심 현대자동차 호텔신라 등이 2.4분기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우리증권은 또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기계.운수장비업종 △제일약품 한미약품 등 제약업종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등 정유 및 에너지 관련주도 실적호전 유망종목에 포함시켰다.


기술주 중에서는 팬택 대덕GDS 자화전자 신성이엔지 등이 실적호전주로 분류됐다.


코스닥종목에서는 한단정보통신 신세계I&C 인탑스 이수페타시스 국순당 강원랜드 LG홈쇼핑 더존디지털 한통데이타 다산네트웍스 유일전자 퓨쳐시스템 등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텍 아이디스 현대정보기술 소프트포럼 대원씨앤에이 피앤텔 등도 실적증가세를 눈여겨볼 만한 종목에 포함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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