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베이징 시장에 왕치산씨 … 멍쉐눙 시장 '사스은폐 문책' 해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멍쉐눙(孟學農) 베이징 시장이 21일 선출된 지 4개월 만에 해임됐다. '최단명 베이징 시장'이 된 셈이다. 후임에는 왕치산(王岐山·55) 전 하이난성 서기가 내정됐다.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도 장관직에 오른 지 두달만에 옷을 벗게 됐다. 그 역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최단명 장관'으로 기록되게 됐다. 신임 위생부장직은 재정부 예산관리처장을 역임한 가오창(高强·59)이 맡을 예정이다. 이날 현재 중국의 사스 환자 수는 2천2백9명으로 세계 1위이며 사망자도 79명에 달한다. 그러나 위생부와 베이징시 당국은 베이징 시내의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해 왔다. 신임 왕치산 베이징 시장 내정자는 태자당(고위간부의 자제)으로 분류되는 금융통으로 국무원 상무 부총리를 지낸 야오이린(姚依林)의 사위이기도 하다. 산둥성 출신으로 시베이(西北)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농촌정책 개발업무에 주력해 오다 40세이던 지난 88년 농업신탁투자공사 총경리를 맡으면서 금융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인민은행 부행장,건설은행 행장,중국투자은행 회장 중국국제금융공사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룽지 전 총리가 아꼈던 인물로 97년에는 광둥성으로 가서 아시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차단,5세대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위생부 서기로 임명돼 곧 위생부장에 오를 가오창 내정자는 허베이성 출신의 재무관리통이다. 가오창 위생부장 내정자는 인민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재정부 예산관리처장 및 재정부 부부장과 국무원 부비서장 등을 지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