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大入 지름길] 배점 높은 언어영역 집중 공략

2004학년도 대학입시 대장정이 한 달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3일 수시 1학기 모집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9월1일 수시 2학기 모집,11월5일 수능시험,12월 정시모집 순으로 올 한햇동안의 입시 일정이 차례차례 잡혀 있다. 수험생들로선 마음도 불안해 공부가 잘 안될 수도 있다. 특히 2004학년도 수능은 현재 고3 재학생들이 배운 6차 교육과정 하에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다. 2005학년도 대입부터는 현행 수능체제가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완전히 바뀌는 만큼 고3 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잘 추슬러 대입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올 대입에서도 대학별 전형방법은 아주 복잡하고 다양하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력 수준과 학생부 성적,적성 등을 감안해 가급적 빨리 지망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학생부·논술·면접 반영 여부 및 반영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 그에 맞는 '맞춤식 수험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모집에 적극 대비하라 올 대학입시에선 수시모집을 통해 10명 중 4명꼴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정원 39만5천7백3명의 38.8%인 15만3천4백59명을 수시 1·2학기 모집으로 뽑는다. 특히 서울소재 대학을 비롯한 중상위권 이상 대학들은 수시모집 규모를 전체 정원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했다. 작년에 비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4만여명이나 늘어난 만큼 재학생들은 수시 지원 여부를 빨리 결정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할 경우 수시 1학기 모집에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그러나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1학기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수시 2학기나 정시를 노리는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수시 1학기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작년 11개교에서 올해는 41개교로 크게 늘었고 수시 2학기에서도 학생부만 반영하는 대학이 57개교,반영 비율이 70∼99%인 대학이 54곳이나 될 정도로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수능 공략 전략을 세워라 대입에선 뭐니뭐니해도 수능 점수를 잘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작년보다 17곳 많은 48곳이나 된다. 수능공부는 5월까지는 전 영역을 골고루 공부하다가 6월께부터는 지망하는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작년 1백28곳에서 1백31곳으로,일부 영역 반영은 65곳에서 69곳으로 늘었다. 반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은 59곳에서 49곳으로 줄었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99곳에 이르는 만큼 2004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 총점보다 영역별 점수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는 시·도교육청 주관의 연합학력평가가 세 차례 실시되고 오는 6월 11일,9월 2일엔 두 차례의 수능 모의평가도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이들 5차례의 모의고사 기회를 십분 활용,취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잘 파악해 전략적으로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언어영역 점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변환표준점수 반영대학이 1백78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14개 대학이 늘어났다.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면 배점이 높은 언어와 난이도가 높은 수리를 잘 보는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기에 올 입시에선 '수능 소수점 배점 폐지'라는 돌출 변수가 생겼다. 이에 따라 작년까지 1.8,2,2.2점짜리 문제들로 구성됐던 언어영역은 1,2,3점짜리 문제로 바뀌어 문항간 점수폭이 작년 0.4점에서 올해 2점으로 대폭 확대된다. 특히 3점짜리 문제는 5문항이나 돼 언어영역 점수가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논술과 심층면접 철저히 준비하라 수능 배점 정수화로 인해 올 입시에선 대학별 고사,즉 논술과 심층면접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소수점일 경우 4천급간이던 점수별 급간이 정수화되면서 4백급간으로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변별력이 떨어지고 동점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대학 입장에선 동점자를 처리하고 학생 선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심층면접 논술 등의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수시모집에서도 논술과 면접·구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특히 면접·구술은 작년 입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논술과 심층면접은 짧은 시간에 높은 성적을 얻기 어려운 만큼 평소에 꾸준히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지망 대학의 기출문제를 참고해 준비를 하는 게 좋다. 평소 시사문제나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지식에 관심을 갖고 틈틈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심층면접에선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 독해,자연계는 수학·과학 과목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도움말=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