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大入 지름길] 전형정보 미리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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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는 H양(20).
지난해 4개 대학에 지원했다가 탈락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H양의 첫 도전은 수시모집에서 지원한 E대 경영학과.
수능 내신성적 자기소개서로 평가하는 만큼 합격하리라는 자신감을 어느정도는 갖고 있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E대는 수시에서 수능 원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자체적인 방식으로 성적을 재평가하는 형태를 취했다.
친구들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 자기 성적을 정확히 파악해 지원했지만 H양은 수능과 내신만 믿고 무작정 지원한게 탈락 원인이었다.
H대,S대,E대 정시모집에도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전체 수능영역을 반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3∼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어 '일부 영역만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썼어야 했다고 H양은 후회했다.
H양은 "합격하려면 대학별로 서로 다른 입학 전형을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며 "올해에는 대학을 직접 찾아가서라도 입학 전형의 특징과 분위기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H양은 지난해 경험을 살려 올해 지원할 Y대 법학과에 대한 정보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 있다.
학원 친구들과도 수시로 어울리며 정보를 나누곤 한다.
오는 6월3일 1학기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2004학년도 대학입시의 막이 오른다.
올해는 6차 교육과정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클 전망이다.
불합격하면 낯선 입시제도하에서 시험을 치러야 해 '재수 메리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그 어느때보다 대학별 전형 일정.방식 등에 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기 직전에 대학입시를 봐야 하는 올해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입시 정보의 중요성이 높다"며 "수시 정시 구분이나 수능반영 정도 등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올 첫 입시인 2004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선 전체 모집정원의 5%인 1만9천6백76명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합격 가능성은 낮지만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 우수자들이 지원하면 유리하다.
모집 대학수도 작년보다 22개나 늘어난 88곳이나 된다.
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으로 모집한다.
대학에 따라 특색있는 전형이 많기 때문에 다채로운 경력과 능력을 가진 수험생이나 학생부와 심층면접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도전해 볼 만하다.
지난달 27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고3 학력평가와 24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될 전국 연합학력평가 시험성적을 참고해 학력평가 점수보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수시 1학기 지원을 적극 검토해 보는게 좋다.
수시모집에선 심층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수시 1학기 모집 지원자 가운데 경희대 26.9%, 고려대 29.6%, 연세대 22%, 이화여대 16%, 한양대 28.5%가 학생부 성적은 앞섰지만 면접.구술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올 수시 1학기 모집에선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41개 대학에서 심층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고사는 고려대(서울) 동국대(서울) 성균관대 성민대 중앙대 등 5개 대학에서 전형요소로 활용한다.
기타 추천서나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은 지원 희망 대학과 지원 유형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이방실.이태명 기자 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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