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부풀리기 경쟁은 안해" .. 서강호 한솔CSN 대표

"남들이 하는 외형부풀리기식 경영은 하지 않겠습니다.경쟁업체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습니다." 최근 삼성물산 인터넷쇼핑몰 최고담당자에서 한솔CSN 최고경영자로 옮긴 서강호 대표(53)는 22일 새 자리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영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업무 파악에 여념이 없다는 그는 "인터넷몰은 현란한 수식어로 소비자를 잡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한솔CSN은 이런 마케팅기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정확한 정보만 제공하겠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아리송하고 아름다운 수식어만 사용하면 외형은 늘어나겠지만 신뢰도는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 e비즈니스업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그의 철학이다. 파격적인 수준의 적립금(포인트)지급 등의 판촉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인 듯했다. 이같은 지론에 따라 그는 우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카탈로그 발행을 중지했다. 한때 매달 발행부수가 20만부에 달했던 카탈로그를 격월간과 계간으로 대폭 줄였다. 비슷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줄일 것은 줄여야 생존역량이 커진다는 것. 그는 한솔CSN이 물류와 인터넷몰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다른 회사의 물류대행(제3자물류) 수주가 늘면서 물류부문이 '캐시 카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생활을 한 지 28년만에 삼성을 떠난 서 대표는 전형적인 삼성맨이었다. 지난 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회장비서실 과장,삼성재팬 대표,삼성물산 일본 수출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 때문에 그의 이동은 관련업계에 많은 억측을 낳았다. 삼성과의 불화설,삼성몰 폐쇄에 따른 이적설 등이 그것. 하지만 그는 소문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입을 굳게 다물고 뛰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50분대에 돌파한다는 그의 별명은 '부드러운 독종'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