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호시우행(虎視牛行)

북핵문제를 다룰 다자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측에서 협상용 발언이 과대포장돼 흘러나오고 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작성했다는 '김정일 축출'메모가 대표적이다. 미 행정부내 '매파'가 이번 협상을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측에 보낸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이 단시간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갖게 됐고 곧바로 '팔자'로 대응하고 있다. 향후 전개될 협상의 기술적 측면까지도 투자 결정에 참고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e메일로 보냈다는 '호시우행'(虎視牛行·판단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하되,행동은 소처럼 신중하고 끈기있게 한다는 뜻)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